상지대 농학박사 받는 주경야독 공무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미래지향적인 농업을 선도하기 위해 어렵사리 박사학위에 도전했습니다."

오는 23일 상지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는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김수복(金壽福·42·소득작목 담당)씨.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金씨는 충주농고를 졸업한 뒤 농촌지도소에서 일하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1989년 방송통신대를, 94년 상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金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방울토마토 품종군 분류와 관수 간격 및 부숙 퇴비 시용량 구명'이다. 그는 방울토마토와 오이·딸기 등 시설채소의 시험연구를 맡고 있다. 농민들의 소득과 관련깊은 분야에 종사한다.

경기도 안성· 용인과 충북 단양군 농촌지도소를 거쳐 93년부터 충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金씨는 경제적인 문제로 박사 과정을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호교순(胡敎純) 지도교수의 학비 지원, 부인 유정애(兪貞愛·42)씨의 내조,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도움 덕분에 어려운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95년 이후 충주 농업기술센터에서 50여건의 시험 연구를 했다. 이 가운데 20여건은 논문으로 발표했다.

金씨는 "영어와 일본어를 더 공부해 기술사에 도전, 국내 최고의 시설원예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충주=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