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 산모의 약물 복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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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Q :당뇨 때문에 혈당 강하제인 메트포민을 복용중인 임산부입니다. 다음달이 산달인데 아기에게 모유를 먹여도 되는지 걱정입니다.

A : 2형(성인형) 당뇨병 치료약인 메트포민.글리부라이드 등을 복용 중이라 해도 모유 먹이기가 가능합니다. 모유를 먹이면 아기가 나중에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 뿐 아니라 산모의 혈당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

또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은 모유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설령 들어 있더라도 아기의 위장관 내에서 파괴됩니다.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산모도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프로프라노롤 등 대부분의 고혈압 약은 아기에게 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고혈압인 산모가 모유를 먹이면 산모의 몸이 이완돼 혈압 조절이 잘 됩니다( 김혜숙 한국모유수유협회장). 그러나 아테노롤은 저혈압.청색증 등 아기에게 심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다른 약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산모가 천식 환자인 경우 모유를 먹이는 동안엔 흡입용 천식약(코티코스테로이드)을 사용해야 합니다. 먹는 스테로이드제는 아기의 뼈 성장을 방해하고,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약을 복용 중인 산모도 모유를 먹일 수 있으나 이때는 아기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플루옥세틴(프로잭)을 복용 중인 산모의 젖을 먹은 아이가 복통.짜증.울음.체중 저하 등을 일으켰다는 사례가 있어요.

산모가 갑상선 질환, 간질, 결핵, 류머티스성 관절염, 성병 치료약을 복용 중이거나 간염.수두.풍진 백신을 접종했어도 약간만 주의하면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암제, 경구용 피임약, 리튬(조증 치료약), 요오드가 든 약(질세척제 등), 유노골(젖 말리는 약), 로아큐탄(여드름약) 등을 복용 중인 산모는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것이 안전하지요.한국 마더리스크 프로그램(02-2000-7900)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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