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대출 39억… 용도 등 궁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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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장대환(張大煥)국무총리서리를 상대로 한 인사청문회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임명동의안에 수록된 재산 내용 등에서 시비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 부동산 문제와 자금출처 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정강정 총리비서실장은 "청문회에서 본인이 직접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상(張裳)전 총리서리 때처럼 미리 해명을 하다 오히려 여론의 관심과 비판만 부풀렸던 일을 막겠다는 취지다.

◇은행 대출 39억원=張서리는 사장으로 있던 매일경제신문의 주거래은행인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에서 총 38억9천만원을 빌렸다고 신고했다. 금융관행상 개인 자격으로 이만한 돈을 빌리려면 담보가 필요하다. 張서리의 재산이 56억원이라고는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 29억원(대부분이 비상장 주식)을 제외하면 부동산 등은 27억원이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매경미디어센터지점 관계자는 "(張서리에 대한 대출은)신용리스크와 은행 이익 여부를 따져 내부규정에 따라 대출했다"고 밝혔다.

◇개인소득 급증=납세자료를 통해 張서리는 1998년 소득이 2억9천만원이라고 밝혔다. 99년 4억5천만원, 2000년에는 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張서리는 93년 매일경제TV 사장으로 취임한 후 직위 변화가 없었다.

부인 정현희(鄭賢姬)씨는 어머니 이서례씨가 대주주인 ㈜흥진향료에서 근로소득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천6백만~1천7백만원을 받아 왔다. 鄭씨는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데 실제로 근무했는지는 확인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본인 소유 부동산 6건(12억9천만원)과 부인 소유 부동산 3건 7억9천만원을 신고했다. 공시지가 기준이다. 공동소유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에 땅이 있다.

압구정동에 55평과 32평짜리 아파트 두채를 가지고 있고, 제주도 서귀포시 하예동과 서울시 도봉구 도봉동에 임야를 갖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취득경위와 목적 등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전북 김제시 옥산동에는 6백75평 가량의 논이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지법상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논을 보유하려면 상속을 받거나 자기가 8년간 농사를 짓다가 이농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단 논이 도시계획구역 안에 있다면 소유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의원들은 매일경제TV·매경인쇄·대한펄프 주식 등의 구입자금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인 명의를 포함 골프회원권을 5개 갖고 있는 것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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