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력 大選 후보군신당참여 왜 거부하나]"국민경선 만 유리"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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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의 신당 계획이 헝클어지고 있다.영입 대상인 정몽준(鄭夢準)·이한동(漢東)·박근혜(朴槿惠)의원 등 3인이 13일 입을 맞춘 듯 신당 참여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때문이다.

이들의 명분은 노무현(武鉉)중심 신당에는 못가겠다거나, 국민 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바꾸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는 국민 경선 방식으론 승산이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의 민주당 내 지지자들과 노사모 등 전국 규모의 외곽지원조직을 확보한 후보와 표싸움을 벌여봐야 결과가 뻔하다는 것이다. 갑갑해진 쪽은 한화갑(韓和甲)대표 등 신당 추진파들이다. 신당파는 재경선을 통해 바람을 일으켜 이회창(會昌)대통령후보의 대항마(對抗馬)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반노(反)측의 김영배(金培)상임고문은 "국민 경선을 하자는 후보 측의 일방적 바람을 수용해 빚어진 일"이라며 "후보·대표가 기득권을 포기않고 빗장을 걸었는데 누가 들어오느냐"고 반발했다.이인제(仁濟) 계보 의원 9명은 13일 밤 긴급모임을 열고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16일)에서 후보 선(先)사퇴,백지신당을 촉구하기로 했다.

반면 후보 지지세력인 시사평론가 유시민씨, 영화배우 문성근·명계남씨, 고려대 최장집 교수 등은 이날 "국민 후보 지키기 2천5백인 선언' 회견을 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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