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전국구서 지역구로 바꿔 타 강봉균 와신상담 끝 입성한 경제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8·8 재·보선은 13명의 새로운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이중 화제의 당선자는 한나라당의 양정규(正圭·북제주)후보다.

양정규 당선자의 6선 고지 등정은 드라마틱했다. 당초 방송사 출구조사에선 5%포인트 이상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막상 개표함을 열자 개표율 25% 시점까지 민주당 홍성제(洪性齊)후보에게 6천여표나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당내에선 "어려운 것 아니냐"며 술렁댔다. 그러나 후보의 강세 지역인 조천읍의 개표에 들어간 오후 8시20분부터 야금야금 차이가 좁혀져 10시쯤엔 96표 차이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그 이후 다시 표 차가 2백70여표로 벌어지기도 했으나 개표율이 97%에 달했던 10시10분쯤 후보가 5백여표 리드를 확정지으며 숨막히는 접전을 마무리했다. 오정식(吳正植)씨와 3남 1녀.

전재희(全在姬·여·광명)당선자는 17일 만에 다시 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그는 지난달 22일 이례적으로 지역구 의원이 되기 위해 전국구 의원직을 사퇴했었다. 스스로는 고사했으나 민주당 남궁진(南宮鎭)후보에 맞설 유일한 카드란 당내 압박에 결국 출마를 결심했다.

여성 최초로 행정고시에 합격했고,여성 최초로 관선·민선 광명시장을 지냈다. 여성 발탁 케이스로 16대 전국구 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제3정조위원장으로 성실한 정책 마인드를 보여 당내의 평이 좋다. 남편 김형률(金衡律)씨와 1남1녀.

강봉균(康奉均·전북 군산)당선자는 지난 2000년 4·13 총선때 분당에서 고배를 마셨다가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을 거쳐 와신상담 끝에 입성한 경제통이다.

박진(朴振·종로)당선자는 이회창 후보 공보특보 출신의 국제통이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거쳐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 영국 뉴캐슬대에서 정치학 담당 교수를 지냈다. 김영삼 정부 때는 해외 공보비서관으로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영국의 블레어 총리 등 해외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조윤희(趙姬)씨와 1남1녀.

고정애·김정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