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59P 상승 그쳐 美 큰폭 올라도 뒷심 약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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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엿새 만에 투자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만 활짝 밝지는 못했다. 전날 미국 시장이 크게 오른 데 힘입어 국내 증시도 덩달아 뛰었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내 앞으로 흐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59포인트(0.83%) 오른 679.37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전날보다 0.91포인트(1.67%) 올라 55.34를 기록했다.

양쪽 모두 출발은 좋았다. 거래소 시장은 오전 한때 690선을 육박했다. 줄곧 주식을 팔아 온 외국인도 이날은 6백6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그러나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에서 9백98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날 상승이 그동안 주가가 크게 떨어진 데 대한 반사 이익에 불과하고, 안정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의 세배 가량 됐다. 4%나 오른 삼성전자의 약진이 돋보였고, 대형주인 국민은행·KT·포스코·현대자동차 등이 소폭이지만 동반 상승해 체면을 세웠다. 신한금융지주회사·삼성전기·삼성증권 등 업종 대표주들은 막판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도 한때 56선을 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여전히 '팔자'쪽에 치우쳐 소폭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제약·운송업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업종이 올랐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반등에 힘입은 반도체·소프트웨어 업종의 강세가 돋보였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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