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학습, 전문가에게 들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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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학습을 할 땐 읽기와 쓰기, 말하기와 듣기의 4대 영역을 고루 발달시킬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학습 전문가들은 “아이의 수준보다 낮게 시작하고, 끊임없이 반복하라”고 조언했다.

장옥희 능률교육 본부장

 7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은 혼자서 영어책을 읽어가는 데 한계가 있다. 오디오 CD 등을 틀어만 주고 아이들이 혼자 책을 읽게 하는 것보다, 엄마가 함께 큰소리로 읽어 주거나 아이들이 소리 내어 읽을 때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아이의 수준에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고른다. 대개 7세 미만은 영어 노래나 그림 동화책·사전을, 초등 1~2학년은 짧은 스토리나 논픽션으로 구성된 리더스(Readers)북이 적절하다.

 영어쓰기(English writing)는 엄마와 아이 모두 자칫 좌절하기 쉬운 분야다. 글쓰기 초기단계에서는 영어 쓰기가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은 뒤 한 줄짜리 소감부터 영어로 작성하는 연습을 한다. 문법 체크를 할때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영어 문장의 구조다. 주어→동사→목적어 등의 어순에 맞게 문장을 형성했는지 정도만 점검하는 선에서 그친다. 관사나 전치사, 복수형 등의 사소한 문법적 요소는 교재의 답안을 근거로 체크하되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박성희 청담러닝 ESL연구소 부장

 듣기는 청취량이나 횟수 보다는 규칙적인 습관이 중요하다. ‘하루에 몇 시간 혹은 얼마만큼 들어야 좋다’는 규칙은 없다. 아이가 계속 듣겠다고 하면 자유롭게 둬도 좋다. 영어듣기가 아이의 하루 일과의 한 부분으로 굳어지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들은 내용을 받아적는 청취기록장(Listening Log)을 마련해 함께 학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취 후,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요약정리해 볼 수 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리듬을 익혀야 한다. 한국어에 비해 영어는 높낮이의 변화가 심하다. 강세에 따라 어떤 부분은 빨리, 어떤 부분은 천천히 발음하기도 한다. 한국식 발음을 가진 엄마라도 아이에게 영어로 말할 때 단어의 강세와 문장의 억양에 주의를 기울여 말한다면 아이가 영어의 리듬감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 비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교재를 엄마와 함께 보며 문장의 리듬을 똑같이 따라해 보는 것도 유용한 방법 중 하나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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