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업계 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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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은행권의 주 5일 근무제 실시와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콘도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늘어난 휴일에 맞춰 임직원들의 콘도 이용 신청이 늘어나자 은행 등이 복리후생 차원에서 법인 회원권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대명·한화·일성콘도 등 체인망이 두터운 회사의 법인 회원권은 최근 한 두달 새 20~60계좌가 팔렸다. 콘도업계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종전 5백계좌에서 65계좌를 추가 매입했다. 28~30평형대 콘도 회원권값이 2천3백여만원이므로 총 구입비는 15억여원에 이른다.

우리은행도 종전 3백50개에서 50계좌를 추가 매입했고 조흥은행은 50계좌, 산업·외환은행이 20계좌를 최근에 사들였다. 신한·조흥은행 등 상당수 은행들이 회원권 추가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회원권 수요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직영 콘도가 많거나 골프·스키장·워터피아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 인기다.

대명·한화 등 대표적인 콘도업체들은 이달 개인 회원권 매출이 지난해보다 10~2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대명콘도 관계자는 "최근 콘도는 재산증식보다는 이용의 개념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사회 전체로 확산하면 회원권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관련 업계의 신규 사업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성콘도의 경우 충남 당진 태안반도에 1만5천여평의 8차 콘도 부지를 매입하고 올 연말께 분양에 나선다.

또 한솔개발은 강원도 원주시에 콘도 7백11실과 골프장을 갖춘 한솔오크밸리를 새로 짓고, 삼성에버랜드 역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부지에 콘도·쇼핑몰·골프장 등을 갖춘 대규모 리조트 단지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리조트 회사인 한화리조트도 제주도 한라산기슭 봉개휴양림에 골프장과 눈썰매장 등을 갖춘 또 하나의 종합리조트를 짓고 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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