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황순원 문학상 두달 뒤에 판가름 내달초 최종 후보작 10편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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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중앙일보사와 문예중앙이 공동 제정한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이 올해로 제2회를 맞았다. 미당·황순원 문학상이 일정에 돌입하는 7, 8월 두달간 한국 문학계는 화제와 기대로 술렁인다.

최대 규모와 최고 권위를 내세운 두 상은 한국 작가 전체를 심사 대상으로 포괄하는 데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심사인단을 동원해 치밀한 검토를 하기 때문이다.

두 상의 심사 대상은 지난 1년간 문예지에 발표된 시와 중·단편 소설이다. 7월 초 완료된 작품 목록작성 결과 중·단편 소설은 3백50여명의 7백50여편, 시는 1천5백여명의 5천여편이었다.

두 상 심사과정의 특징은 정실에 치우치거나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3심제를 채택한 점이다.

1차 예심은 시와 소설 각 부문 50여명의 예심위원에게 추천을 받아 합계를 낸 뒤 득표 순으로 30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동점자가 많을 경우 30편 이내로 후보작을 줄인다. 1심 예심위원 일인당 시는 다섯편, 소설은 세 편을 추천했다.

7월 말까지는 2심 심사위원 10명(각각 5명)이 작품을 시와 소설 각각 10편으로 압축한다. 이어 3심 심사위원 10명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각 심사 과정에서 작품 선정은 무기명 투표에 의한 최다 득표자 선정을 원칙으로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초대 미당 문학상에 시인 정현종씨가, 황순원 문학상에 소설가 박완서씨가 선정됐다.

제2회 미당·황순원 문학상은 노·장·청 중 어느 편의 문인에게 돌아갈지가 관심을 자아낸다.

침체기를 딛고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요즘 한국 문학판은 등단 수십년이 지난 노장 작가들이 뚝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은 나름대로 새로운 문학을 시도하고 있다.

일년 중 가장 잘 쓴 시 한편에 3천만원, 소설 한편에 5천만원을 상금으로 지급하는 두 문학상은 국내의 어떤 문학상보다도 규모가 크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을 모아 문예중앙이 펴내는 수상작품집도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상작품집은 판매 부수에 연동해 지급하는 인세제를 채택, 문인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미당·황순원 문학상은 문인들에게는 더 좋은 작품을 쓰겠다는 의지를 북돋워주고 있으며 문학 독자들에게는 한국 문학의 지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문학 향유의 수준을 한층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제2회 미당·황순원 문학상은 8월 초 부문별 최종 후보작 10편을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공개하고 작품 해설을 연재, 독자들도 후보작을 감상하며 심사에 동참하는듯한 효과를 내게 한다.

이 과정을 끝낸 후 본지 창간기념일(9월 22일)에 즈음해 당선작을 발표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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