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복병"] 中 : 최강 한국 꺾고 우승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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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중국 참가기사 35명 중 최강의 기사를 꼽는다면 역시 저우허양(25·周鶴洋)9단일 것이다. 중국 내 랭킹은 4위. 그러나 그는 중국 기사 중 이창호9단에게 우세한 승률(3승1패)을 지닌 유일한 기사다. 24일 서울에 도착한 그를 만나봤다.

-삼성화재배에 참가하는 周9단의 목표와 중국 기사들의 분위기를 전해달라.

"몇명만 참가하는 다른 세계대회에 비해 삼성화재배는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있다. 특히 신예기사들은 이 대회를 좋아하고 열렬히 기다린다. 나의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중국에서 가장 유망한 신예 3명만 꼽는다면.

"구리(古力)7단, 쿵제(孔杰)5단, 후야오위(胡耀宇)6단 순이다."(구리와 후야오위는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세계최강의 실력자는 누구라고 보는가.

"이창호9단이다."

-그 이창호9단에게 3승1패를 거두게 된 배경은.

"이9단과 대국할 때는 항시 컨디션이 최상이었고 준비도 좋았다. 이9단이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일본 바둑이 쇠락하고 있는 원인은.

"일본 사람들은 너무 보수적이어서 모순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아 이렇게 됐다고 본다."

-한·중·일 3국바둑의 특징을 느낀대로 말해달라.

"한국은 실전적이고 공격력이 강하다. 일본은 모양에 치중하고 보수적이어서 변화가 부족하다. 중국은 아직 뒤지고 있지만 한국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창출해내고 있다."

-한국은 최근 세계대회 16번 연속 우승했다. 周9단의 각오는.

"한국은 3강이 강해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신예들도 강하고 층이 두터워 앞날도 매우 밝다. 나의 희망은 오직 한국의 3강을 꺾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周9단은 우칭위안(吳淸源)9단을 가장 존경하며 최근 시작된 중국 리그가 중국 바둑 발전의 큰 힘이 돼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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