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학력 시비 억울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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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장상 국무총리서리 측은 당초 국회 인준 과정에서 아들 문제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한 측근은 "법을 어긴 것은 아니나 국적 문제로 말이 있을 것으로 보았으며, 국민 감정을 고려해 솔직히 얘기하고 어떤 식으로든 양해를 구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땅 투기 의혹이나 학력 허위 기재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투기를 위해 위장 전입을 하거나 불법을 한 일이 없고, 이력서도 학교 직원들의 실수로 빚어진 일인데 지나치게 가혹한 추궁을 받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張총리서리는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될 줄 알았는데 그런 해명들이 오히려 화근이 되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신 때문에 아들이 몸이 아픈 것이 공개된 데 대해서도 가슴 아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총리를 하려면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기)가 필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張총리서리가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점도 있다"면서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여론몰이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동료 교수들이나 친지들은 이화여대 동문 등에게 도움을 청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張총리서리 측이 이를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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