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 말 많은데 … 관련 법안 조속 처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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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과의 오찬에 앞서 윤영철 헌법재판소장과 인사하고 있다.[최정동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국회의장.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을 부부동반으로 청와대로 초청, 송년 오찬을 함께했다. 최근의 국회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노 대통령은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연말에 쉬지도 못하고 답답하겠다"고 인사를 건넸고 김 의장은 "정리할 것은 정리해 새해를 맞는 대통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총리가 "국가보안법을 빼고는 (여야 간 의견차가) 많이 접근됐다"며 "국보법도 협상의 여지가 생겼다"고 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언론에서도, 국회에서도 경제, 경제 말을 많이 하는데 국회에서 우선 경제와 관련한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오찬에는 특히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참석, 노 대통령과 지난 10월 헌재의 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을지 관심을 끌었다. 노 대통령이 후반기 해외순방을 마치고 여야 대표를 초청한 지난달 25일 청와대 만찬에는 윤 헌재소장을 제외한 3부 요인만 초청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윤 소장은 이날 제일 먼저 행사장에 나타나 노 대통령에게 "해외순방을 축하 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예"라고 답했다.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두 사람은 살짝 웃으면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두 사람은 이날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최훈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choij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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