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신용등급 두 단계 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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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한꺼번에 두 단계 떨어뜨렸다.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경제성장 전망도 어둡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13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1’으로 두 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의 앤서니 토머스 국가신용등급 담당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기적으로 포르투갈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적자재정의 개선을 위한 개혁이 결실을 보지 못한다면 포르투갈의 성장세는 당분간 취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향후 금리 인상 추세와 저성장 기조로 인해 포르투갈의 재정 상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12개월 내 신용등급을 추가로 떨어뜨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5월 초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시키고 3개월 내 1~2단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4월 말에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역시 두 단계 떨어뜨렸다. 무디스의 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진 뒤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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