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줄고, EPS 추정치 늘어야 … ‘개별주식 선물’ 종목으로 OK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3면

‘이달 들어 대차거래 잔고가 줄었을 것, 외국인이 현물·선물을 순매수했을 것,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도 최근 20일 평균보다 주가가 떨어졌을 것, 현재 주가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보다 20% 이상 쌀 것,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지난달 말보다 늘었을 것.’ 신영증권이 13일 이런 내용의 ‘개별주식 선물 투자 5계명’을 발표했다. 올 3월 30일 발표한 ‘개별 주식 선물 투자 기법’의 개정판이다. <본지 3월 31일자 e12면>

주식이나 펀드로는 좀체 재미를 보기 힘든 게걸음 장세가 계속되면서 개별주식 선물에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지자, 길라잡이를 제시한 것이다. 개별주식 선물 계약 건수는 올 3월 315만 건에서 지난달 436만 건으로 38.4% 증가했다. 현재 전체 개별주식 선물 거래의 약 3분의 2를 개인들이 하는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개정 발표한 투자 5계명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을 높여주는 조건들이다. 3월에는 ‘최근 주가가 떨어졌을 것, 목표주가를 밑돌 것’ 등으로 막연히 원칙을 제시했다가 이번에는 ‘20일 평균 주가보다 아래일 것’ 등으로 수치를 구체화했다.

‘EPS 추정치가 늘었을 것’이라는 조항은 새로 넣었다. 올 2분기와 3분기에 실적 위주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다. 대차거래와 외국인 순매수 여부는 3월에도 내걸었던 부분이다. 대차거래란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나중에 사서 되갚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종목의 대차거래는 늘고, 오를 것이라고 여기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신영증권은 현재 개별주식 선물이 상장된 25개 종목에 5계명을 적용한 결과도 공개했다. GS건설·두산인프라코어·삼성물산·한국전력 등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포스코는 떨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