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타림분지 4천㎞ 연결 中 대륙횡단 가스관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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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콩=이양수 특파원]중국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전체 길이 4천㎞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지도 참조)이 지난 4일 시작됐다.

상하이(上海)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타림 분지를 가스관으로 잇는 이 공사는 모두 87억달러(약 10조4천억원)가 투자되는 대역사다. 창장(長江)의 산샤(三峽)댐 건설사업(총투자액 30조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중국 석유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로열 더치 셸, 미국의 엑손 모빌, 러시아의 가즈프롬측과 '서기동수(西氣東輸·서부의 가스를 동부로 운반한다)'프로젝트에 정식 서명한 뒤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참여 지분은 중국 석유가 50%, 중국석유화학(SINOPEC)이 5%고, 나머지 3개사가 15%씩이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은 기공식에서 발표한 축하 메시지에서 "이번 사업은 서부 대개발 사업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석유의 왕푸청(王福成)부사장은 "타림 분지의 가스전 개발에 33억달러, 가스관 건설에 54억달러가 각각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가스관 건설비용의 85%는 은행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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