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전명규 감독 사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한국 쇼트트랙의 히딩크' 전명규(40·사진)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겨울올림픽부터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까지 15년간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어온 전감독은 최근 대한빙상연맹(회장 박성인)에 대표팀 감독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감독은 "그동안 너무 오래 대표팀을 맡았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빙상연맹은 이번 주 중 강화위원회를 열어 사퇴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명규 감독은 오랜 태릉선수촌 합숙기간에도 공부를 계속해 2000년 단국대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의 스케이트 반력 변화에 따른 운동역학적 분석'이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어 학계로 진출할 것이 예상된다.

쇼트트랙이 시범종목이었던 캘거리 올림픽 때 첫 출전한 전감독은 이준호·김기훈·채지훈·전이경·김소희·김동성 등 스타들을 지도하며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까지 총 11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 그리고 4개의 동메달을 이끌어냈다.

올림픽뿐 아니라 전감독이 이끈 한국쇼트트랙팀은 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 등에서 7백개가 넘는 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을 달렸다.

선수들에게 엄하기로 소문난 전명규 감독은 영어·일어에도 능하며 세계 쇼트트랙계에서는 '빅전(Big Chun)'으로 통한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