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의 용돈장부 사용은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A.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을 전후해 수행학습의 일환으로 용돈기록을 권장하고 있어요. 만일 자녀의 용돈에 관해 부모의 의견과 학교의 지침이 다르다면 가능한 한 학교의 지침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원래 기록하기를 싫어합니다. 천천히 습관을 들이되 매일 잊지 않고 쓰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용돈 사용 내역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간섭은 자율성 함양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은 물건을 사도 영수증을 받아 붙여놓도록 지도해 주세요. 올바른 소비습관은 물론 투명한 상거래 의식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Q. 아이들도 가정 경제의 구성원임을 알게 해주는 방법이 있나요?
A. '가계부의 달인'인 주부 곽희수씨는 아이에게 매달 아빠의 월급 명세서를 보여준다고 해요. 그리고 한 장의 종이에 아이에게 들어가는 각종 경비를 표로 만들어 적고 벽에 붙여놓는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돈을 줄 때마다 스스로 그 표에 날짜와 금액, 구체적인 내역, 그리고 누계를 적게 한대요.
이를테면 휴대전화 요금은 미리 일정 한도액을 정해 현금으로 주고 표에 적게 한 뒤, 아이 스스로 저금한 통장에서 자동이체 등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아이가 자신에게 드는 돈이 가계 전체에서 얼마나 되는지 실감할 수 있다는 거예요. 중학생 이상의 자녀에겐 효과있는 방법이죠.
또 옆의 기사에 나오는 이창우.위정숙씨 가정의 휴가비 마련법도 기발하더군요. 각자 커다란 저금통에 1년 동안 동전을 모은대요. 여름휴가를 앞두고 온 가족이 저금통 뜯는 행사를 하는데, 당일엔 아침부터 모두들 가슴이 떨릴 정도라고 합니다. 휴가를 얼마나 신나게 즐길 수 있는지 결정되기 때문이죠.
아빠가 모은 돈은 숙박비, 엄마는 놀이시설 이용료 등 여행지에서의 기타 경비, 큰 딸은 식대, 작은 딸은 음료수를 포함한 군것질 비용을 책임지기로 돼 있거든요. 일정은 그 돈의 형편에 거의 맞춰서 조절하고요.
아빠가 모은 500원짜리는 약 15만원, 초등학생인 둘째딸의 돈은 3만원쯤 되는데, 그 정도면 강원도 속초의 원룸형 민박집에서 2박3일간 수영장 나들이와 오징어회 등을 즐기고 올 수 있다고 하네요.
김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