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생들에 희망 준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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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학능력시험을 1백30여일 남겨둔 지금 고3생들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시기다. 더구나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행사까지 겹쳐 중심을 잡지 못하는 학생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떤 선생님은 고3생들이 월드컵에 너무 빠질 것을 우려해 아예 한국 축구가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48년 만의 본선 승리 이후 투지와 기량을 발휘하며 4강 진출까지 이뤄내자 그런 걱정은 기우(杞憂)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월드컵 쾌거가 고3생들에게 오히려 희망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한국 축구와는 달리 절대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끈기있게 열심히 하는 우리 선수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 이제 곧 무더운 여름이 시작된다. 제일 힘들고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이때 우리는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정신력을 본받아 무더운 여름을 무찌르자.

현보나·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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