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받았다는 얘기 믿기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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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제인(사진)변호사는 20일 "홍업씨가 검찰로부터 의심받을 만한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며 "알선수재의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홍업씨에게) 이해시켰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이날 오후 김홍업씨와의 접견을 마친 뒤 대검 기자실에 들러 "홍업씨가 신문에 보도된 주요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인정하지 않지만 관계기관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청탁한 사실에 대해선 완전히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 받은 사실을 아직도 부인하나.

"김성환·유진걸·이거성씨 등 측근들,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 등에게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측근들이 돈을 받는데 일정한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보여지며, 변호인으로서 '단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는 홍업씨의 얘기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업씨가 관계기관 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다는 건 누구 진술인가.

"그런 진술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말을 할 사람은 김성환씨밖에 없다."

-관계기관은 검찰인가.

"검찰은 아닌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모르겠다."

-의심받을 술자리를 한 것에 대해 홍업씨는 뭐라고 하나.

"'그런 것도 죄가 됩니까'라고 말하더라. 그러나 범죄 구성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일이다."

-영장이 청구되면 실질심사를 신청할 계획인가.

"수사상황과 검찰이 주장하는 홍업씨의 혐의 내용을 파악한 뒤 영장 실질심사 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

-홍업씨는 이용당했다고 하나.

"이용당했다는 용어는 쓰지 않았지만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억울하다'는 심정은 아니더라."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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