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디용'치즈社 여연 드 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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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나날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상품 개발에 신속하게 반영하는 회사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살아남습니다."

새로 개발한 치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고 한국 지사를 둘러보기 위해 최근 방한한 네덜란드 치즈회사인 K.H.디용의 여연 드 한(53·사진)사장은 "유연한 의사결정이 좋은 치즈 개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1999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에는 전년의 두배 가량인 2백만달러어치(6백t)를 팔았다.

지난해에 전세계 75개국에 3만t의 치즈를 수출했다. 임직원 1백명에 매출액은 1억달러. 올해 한국시장 수출 목표는 1천t.

- 방한 목적은.

"자연산 치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한국이 우리 회사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기호를 알아보고 제품 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왔다."

- 한국 소비자들은 어떤 치즈를 좋아하나.

"27종류의 우리 회사 치즈가 한국에서 팔리고 있다. '가우다''이담''마스담'치즈가 잘 팔린다. 최근에 한국인 기호에 맞는 '램브란트''빈센트'치즈를 내놓았다.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

- 75개국에 치즈를 수출하는 비결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비결이다. 우리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하면 곧바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 또 제품 기획에서 개발 및 판매까지 기간이 매우 짧다. 직원들이 젊어 의사결정이 유연한 것이 강점이다. 직원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매우 존중한다."

- 네덜란드 기업의 강점은.

"네덜란드는 국토가 좁은 나라다. 그래서 내수로만은 성장할 수 없다. 일찍이 수출 마인드를 가졌고 그래서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소비자와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에 필립스나 하이네켄 같은 좋은 기업이 성장했다. 또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안되는 업종은 빨리 포기했다."

- 네덜란드 사람인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가 잘 하는 요인은.

"네덜란드에서는 히딩크 관련 기사가 날마다 나오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네덜란드 프로팀으로 귀국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축구와 기업경영은 비슷하다. 스타 플레이어 혼자서 잘하는 것 보다는 팀워크를 중요한 것 등이다. 그래서 네덜란드에서는 기업들이 프로축구 감독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일이 많다. 우리도 한해에 두세번씩 감독들을 초빙해 강연을 듣고, 축구 전략과 팀워크를 회사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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