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에 10억 건넨 대원SCN 검찰,주가조작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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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김홍걸(金弘傑)·최규선(崔圭善)씨에게 10억9천만원을 건넨 대원SCN이 지난해 해외 다이아몬드 채굴 사업을 소재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崔씨의 진술을 확보, 이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대원측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8월 금감원이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 검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포스코의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 고가매입 의혹 등 주식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徐宇正) 관계자는 7일 "당시 금감원의 결정 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보고 지난주 증권협회 등으로부터 당시 대원측의 사업추진 및 주가변동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崔씨도 특수2부의 조사 과정에서 '대원이 주가를 조작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대원SCN은 지난해 5월 ▶아프리카 콩고에서 현지 기업과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사업에 협력키로 했으며▶대상 지역에 30만캐럿(7천8백억원 상당)이 매장돼 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당시 1천5백원대의 대원 주가는 두달 만에 7천7백50원으로 올랐으며,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당시 금감원의 검찰 고발 과정에 崔씨나 김홍걸씨가 주가조작 부분을 제외토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를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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