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복권 前사장 이수동씨에 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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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이수동(李守東)전 아태재단 상임이사가 한국전자복권 김현성(金炫成·도피중)전 사장에게서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되게 해 달라는 청탁 등 로비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李씨의 한 측근 인사는 2일 "李씨가 최근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이 체육복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000년 12월께 金씨가 찾아와 최종 사업권자로 선정되게 해 달라는 청탁을 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李씨는 거물 정치인의 사위인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구속)씨가 TPI측 복표사업을 총지휘하고 있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정·관계 로비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李씨는 1999년 2월 金씨에게 제주도 인터넷복권 판매계약을 알선해 준 것으로 특검 수사에서 밝혀졌다.

또 지난해 1월에는 金씨 요청으로 TPI 제안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전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李씨를 불러 체육복표 사업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金씨의 청탁을 받고 청와대에 TPI 제안서의 문제점을 보고했는지, 그 과정에서 돈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李씨는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달 31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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