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 검찰조사 무마 명목 이거성씨 17억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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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검 중수부(검사장 金鍾彬)는 1일 김홍업(金弘業)씨 측근인 풍산프로모션 대표 이거성(巨聖·50)씨가 새한그룹 이재관(在寬·구속)전 부회장으로부터 검찰과 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17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씨가 받은 돈 중 일부를 홍업씨에게 건넸는지 집중 추궁 중이다.

씨는 그러나 "17억원 중에는 빌린 돈이 포함돼 있고, 일부는 김성환씨에게 전달했으며 나머지는 내가 썼다"며 홍업씨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씨는 2000년 12월~2001년 5월 서울지검 외사부에서 수사 중이던 새한그룹 무역금융 사기사건의 선처 청탁과 함께 전부회장으로부터 세차례에 걸쳐 12억5천만원을, 지난해 9월에는 새한그룹 분식회계에 대한 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다.

씨는 이어 지난해 11~12월 대검 중수부가 새한그룹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자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두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특히 서울지검이 전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한 뒤인 2001년 5월 씨가 5억원을 받은 점을 중시,씨가 홍업씨 등을 통해 당시 수사 관계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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