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베이비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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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미국에선 다음달부터 '9·11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나기 시작한다. 지난해 9·11 테러 이후 가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부부들의 사랑이 결실을 보아 다음달부터 미국 전역에서 아기들이 잇따라 태어날 것이라고 AP와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테러 발생지인 뉴욕에서 두드러진다.

뉴욕 롱아일랜드대학 병원에서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분만실 이용 예정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5% 늘었다. 뉴욕 맨해튼의 성 루가-루스벨트 병원도 신생아가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멀지 않은 성 빈센트 병원은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여름 출산 붐에 대비하고 있다. 덩달아 출산 관련 업체도 바빠졌다. 워싱턴에서 신생아 및 산모용품 도매점을 하는 브롬버그의 경우 올해 소매 매출이 예년보다 75% 이상 증가했다. 마이애미의 한 신생아용품 회사도 카탈로그 주문이 네배로 늘어 직원 추가모집에 나섰다. 마이애미의 탄생카드 판매업체들도 주문이 지난해의 네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물량확보에 나섰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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