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운지] '산타의 나라' 핀란드 루오토넨 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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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핀란드의 산타클로스는 현관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선물을 주고 갑니다."

23일 '산타의 나라' 핀란드에서 온 킴 루오토넨 대사는 환한 미소로 고향의 크리스마스 풍속을 설명했다. 연말이 되면 북구에서 늘 벌어지는 논쟁이 있다. 핀란드.스웨덴 중에 어디가 산타의 고향이냐는 논쟁이다. 루오토넨 대사는 "약간의 이론이 있지만 산타의 나라는 핀란드"라고 못박았다. 핀란드의 크리스마스는 여러 면에서 색다르다. 미국.영국 등 대부분 나라에선 산타가 굴뚝으로 몰래 내려오지만 핀란드에선 버젓이 현관문을 두드린다. 그러고선 "문을 열어준 식구들에게 산타가 '이 집에 착한 어린이가 있느냐'고 물은 뒤 아이들에게 선물을 건넨다"고 루오토넨 대사는 설명한다.

핀란드가 산타의 나라가 된 것은 1927년. 현지의 한 라디오 프로에서'산타는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마을에 있는 코르바툰투리 산에 산다'고 방송한 데서 비롯했다. 코르바툰투리 산은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800km 정도 떨어진 오지. 이 말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핀란드가 산타의 나라가 됐다. 84년 정부는 이 일대 라플란드 주(州)를 산타 지역으로 선포했다.

그러곤 주도(州都)인 로바니에미 마을을 산타 마을로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요즘엔 한해 5만여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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