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사일 잇단 시험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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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도·파키스탄의 1백만 병력이 카슈미르 국경지대에서 닷새째 대치 중인 가운데 파키스탄이 25, 26일 두 차례에 걸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중·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파키스탄군은 26일 "인도를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1천5백㎞의 '하프트5(파키스탄명 가우리)'미사일을 25일 시험발사한 데 이어 오늘은 사정거리 2백90㎞로 인도령 카슈미르를 공격할 수 있는 최신예 지대지미사일 '하프트3(파키스탄명 가즈나비)'를 첫 시험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미사일 실험은 2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25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슬람회의에서 "충돌을 원치 않지만 전쟁 준비는 돼있다. 우리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자"고 선언했다.

휴가 중인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26일 "인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며 국제사회가 파키스탄의 '공격행위'를 중지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인도 정부도 이날 "카슈미르를 공격한 이슬람 무장단체원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파키스탄 정보부에서 수개월간 테러훈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파키스탄이 테러지원을 중단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선언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다음달 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중앙아시아 정상회담에서 인·파 양국 정상을 각각 만나 화해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파키스탄은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을 막겠다는 약속부터 지켜라"고 압박했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미사일 실험은 긴장해소에 도움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강찬호 기자

<인도·파키스탄 분쟁 일지>

▶1947년 8월=인·파 영국서 분리 독립, 카슈미르 인도에 편입

▶48년 10월=파키스탄 지원 무장괴한,카슈미르 공격, 1차 인·파 전쟁 발발

▶49년 1월=정전협정, 카슈미르 분할 경계선 설정

▶65년 9월=파키스탄,카슈미르서 비정규전, 2차 인·파 전쟁

▶71년=인도 벵골 지원, 3차 인·파 전쟁, 벵골 방글라데시로 독립

▶74년=인도 첫 핵실험 성공

▶87년=파키스탄 핵무기 개발

▶2000년 11월=인도 총리 카슈미르서 교전 중지 선언, 파키스탄도 수용

▶2001년 12월=인도 뉴델리 의사당 폭탄 테러, 인도는 파키스탄에 카슈미르 무장단체 제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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