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승 재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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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명예와 자존심을 건 등판이다.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24일(한국시간) 오전 9시5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 시즌 2승에 재도전한다.

지난 1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등판에서 스타일을 구긴 박찬호로서는 이번 등판에서 뭔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할 상황에 몰려 있다.

승리투수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7이닝 이상을 안정감있게 던져줘야 에이스로서 떳떳이 고개를 들 수 있다. 허벅지 부상 후유증과 투구폼 수정이 지난 등판에서의 부진을 감싸줬지만 이젠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번 등판에서는 투구수도 1백개를 넘겨야 정상으로 볼 수 있다.

박찬호가 상대할 로열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의 하위팀이지만 강타자는 즐비하다. 1, 2번 척 노블락과 네이피 페레즈는 박찬호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유인구에 잘 말려들지 않는다.

또 누상에 나가면 도루저지 능력이 부족한 포수 빌 해슬먼을 괴롭힐 여지도 많다. 4번 마이크 스위니는 로열스의 간판타자로 어정쩡한 직구를 던졌다가는 그대로 장타와 연결된다. 그리고 7번에는 박찬호로부터 3개의 홈런을 뽑아낸 좌타자 마이클 터커가 버티고 있다. 상대 선발투수는 왼손 제러미 애펠트(22). 올시즌 1승1패만을 기록하고 있는 신인선수다. 1m92㎝의 장신에 오른손 타자의 무릎을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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