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신바람 신용등급 상향 등에 모처럼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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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은행주들이 급등하며 주가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가 국민·신한·한빛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하이닉스에 돈을 많이 빌려 준 은행들은 이미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뒀기 때문에 하이닉스 문제로 걱정할 게 없다는 낙관론이 확산됐다.

2일 은행업지수는 13.32포인트(6.31%)나 뛴 224.29를 기록해 5일·2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뚫고 올라섰다.

외환은행이 상한가인 8천1백원을 나타냈고, 하나은행이 14.2%, 조흥은행은 11.0% 각각 상승했다. 대구·부산·전북 등 지방은행들도 8% 안팎씩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S&P가 올 하반기 중 더 많은 한국 은행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올릴 전망"이라며 S&P 이언 톰슨 연구원의 말을 인용,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곧 일본 은행들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이닉스 문제도 더 이상 은행주에 악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굿모닝증권 윤영환 연구위원은 "하이닉스는 현대건설과 달라 법정관리까지 가더라도 장기계약 등 사업상 부담이 없어 은행 주가에 장애요소는 되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도 이날 보고서에서 "하이닉스에 은행권의 추가자금 지원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은행주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주가 조정장세에 탈출구를 열어줄 정도로 강하게 뻗어나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아직은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았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을 염두에 두고 단기 매매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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