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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위한 '새교과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할리우드 영화에 물려 뭔가 좀 다른 영화가 없을까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이나 영화 공부를 해보고 싶은데 '교과서'가 될 만한 작품을 접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찾아갈 곳이 생겼다.

올초 전국의 16개 단체가 모여 출범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이사장 최정운)가 다음달 초 서울 아트선재센터에 시네마테크 전용관을 개관한다.

본격적인 국내 시네마테크로는 부산에 이어 두번째이자 서울에서는 처음이다. 영화인들은 이 전용관이 사실상 처음으로 관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억8천여만원의 지원금을 댔다. 이 전용관에서 올해 안에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장 르누아르·프리츠 랑·베르너 헤어초크 등의 감독전과 폴란드·포르투갈·라틴 영화제 등이 열린다.

시네마테크협의회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전위적인 실험 영화나 예술 영화·제3세계 영화 등을 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해온 독립영화 정기 상영회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도 이 곳에서 진행된다.

최이사장은 전용관 개관에 대해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이뤄져왔던 시네마테크 운동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관객에게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네마테크의 가장 큰 일"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각 지방에 전용 공간이 마련돼 시네마테크 간의 공동 기획이나 순회 상영 등이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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