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들 '천하' 우즈·구센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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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성공인가, 실패인가.

길이를 2백85야드 늘리고 페어웨이 주변에 나무를 더 심어 신무기로 무장한 골퍼들에게 맞선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이 3라운드까지는 선수들에게 손을 들었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1언더파 2백5타로 공동선두인 타이거 우즈(25·미국)와 레티프 구센(33·남아공)을 비롯해 단독 3위인 비제이 싱(피지·9언더파), 공동 4위인 어니 엘스(남아공)·필 미켈슨(미국)·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이상 7언더파) 등이 모두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들은 모두 세계랭킹 7위 이내의 진정한 '마스터스들'이며 한결같이 호쾌한 샷의 주인공들이어서 코스 개조의 이유로 '장타자 견제를 위한 것'이라던 오거스타 내셔널의 설명이 무색해졌다. 결국 코스 개조로 샷거리가 짧은 선수들만 어렵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3라운드까지의 스코어도 예년과 비교해 볼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올해 대회 전부터 비가 계속 내린 탓에 유리판 같은 그린이 쉬워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6천5백42m)에서 벌어진 마스터스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버디 7개·보기 1개) 66타를 몰아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상금왕인 우즈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이자 유러피언(EPGA)투어 상금왕 구센의 대결은 미국과 유럽투어의 대리전이 됐다.

우즈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드라이버샷 랭킹 3위(2백97.6야드)에 올랐으며 구센도 2백84.3야드였다. 그러나 구센은 퍼팅에서는 올시즌 평균 1.705개로 이 부문 7위에 올라 그린 위에서는 우즈(1.804개·1백38위)를 압도한다.

우즈는 지금까지 마지막 라운드를 단독선두 또는 공동선두로 맞이한 29차례의 대회에서 25승4패를 기록 중이며 구센은 올시즌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2승을 거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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