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자 계속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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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봄철 농림어업과 건설부문의 인력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업자가 두달째 줄었다.

그러나 대졸 실업자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고학력 실업이 구조적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76만9천명, 실업률은 3.4%로 전달보다 3만3천명, 0.3%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선주대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봄철에 접어들어 건설·농림어업 분야 취업자가 늘어난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제조업 취업자도 증가해 실물경기 호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어업과 건설업의 취업자는 전달보다 30만6천명(18.3%), 10만6천명(6.8%)씩 늘어나 실업률을 낮추는 데 큰 몫을 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달보다 2만1천명(0.5%)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실업률이 낮아진 가운데 15~24세 청년층 실업률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학업에 복귀하면서 9.8%(22만3천명)에서 9.7%(20만4천명)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2월 졸업시즌에 대학·대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이 구직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대졸 이상 실업자는 9천명(4.2%) 증가했다.

대졸 이상 실업자는 6개월째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은 지난달 대졸 실업률이 높은 수준(3.9%)이긴 하지만 지난해 3월(4.9%)보다는 낮고 기업들의 고용도 늘고 있어 5월 이후엔 고학력 실업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 실업자와 실업률은 83만1천명(3.7%)으로 전달보다 4만7천명(0.3%포인트) 감소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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