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교대 병력 선발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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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연장에 여야는 처리 시기에 이견이 있을 뿐 연내에 통과시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도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내년 2월과 4월로 예정된 병력 교대를 위한 파병 부대원 선발이 시급하다.

자이툰 부대 사병과 부사관들은 6개월 근무 일정으로 파병됐다. 2월 1600여명, 4월 1000여명이 교대 병력으로 알려져 있다. 파병 연장이 확정되면 국방부는 특전사 등에서 병력을 선발, 1~2개월의 적응 훈련을 시킬 방침이다.

자이툰 부대의 안전과 재건 지원 활동의 고비는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총선을 전후해 이라크 각지에서 수니파.시아파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테러 집단의 공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빌 지역은 현재까지는 중부 수니파 삼각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총선 과정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 정치단체와 이에 반발한 아랍계 수니파.시아파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미군 측은 자이툰 부대에 선거 관리 활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조차 안전을 이유로 선거 감시요원 파견을 꺼리는 상황에서 정부는 곤혹스럽다. 또 총선을 전후해 현지에서 긴장이 계속될 경우 군은 안전을 위해 외부 활동을 줄여야 한다.

그러나 현지 정부와 주민들은 대대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지난달 28일 자이툰 부대가 새마을운동 시범단지로 지정한 세비란 마을에서 의료활동 등에 나섰을 땐 주민 2000여명이 몰렸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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