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놀이공원·식당 할인 등 휴대폰 멤버십 혜택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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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TTL(011),KTF멤버스(016, 018), 카이홀맨(019)등 이동통신회사의 멤버십 회원이 되면 제공받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각종 할인혜택이 대폭 줄어든다.

대신 이동통신회사들이 할인혜택을 주기 위해 쓰던 영업비용이 요금인하에 사용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9일 "현행 이동통신 요금제도를 개선해 이동통신사들이 할인혜택을 주기 위해 쓰는 영업비에 상한선을 둠으로써 할인혜택을 줄이는 내용의 '총괄요금제'를 하반기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동통신업체들은 다양한 할인혜택을 통해 우회적으로 요금인하를 해왔다.

예컨대 SK텔레콤의 20대 전용요금 상품인 TTL에 가입하면 롯데리아에서 20% 할인혜택을 받거나 영화표를 1천5백원 싸게 살 수 있어 사실상 요금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왜 바꾸나=정통부는 이동통신회사들이 할인혜택에 쓰는 돈이 결국 소비자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회원들이 할인받는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가맹점에 지원해 주는데, 이는 결국 가입자들이 낸 요금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지원금액을 줄이면 그만큼 요금인하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상반기 중 업체들이 할인혜택에 얼마만큼의 돈을 썼는지를 파악해 매출액 대비 영업비 상한선을 마련, 하반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또 총괄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한 규제폭이 가장 커 이동통신업체간 효율적인 경쟁체제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경우 요금 규제(인가제)를 피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도입했는데, 총괄요금제를 시행하면 후발업체인 KTF와 LG텔레콤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편익은=당장 할인혜택이 줄어들어 소비자들에게 손해가 갈 것 같지만 종국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정통부의 판단이다. 통신업체들이 영업비용을 적게 써 순익이 늘어나면 요금인하 요인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요금상품들에 쓰이는 영업비가 투명해지면 현재 1백여개에 달하는 이동통신사들의 다양한 요금상품들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알맞은 요금제를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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