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황사… 서울 이틀째'중대 경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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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황사가 발생한 8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 황사 경보가 처음으로 발령됐다. 서울시는 8일 오후 7시부터 내려졌던 '황사경보'를 9일 오전 1시를 기해 '황사 중대경보'로 대체, 발령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초등학교가 오전수업만 실시하고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의 피해가 생겼다.

◇경보 발령=지난 6일 시행이 확정된 황사경보제는 대기오염 관측소의 미세먼지 오염도에 따라 시·도지사가 주의보·경보·중대경보 등 3단계로 경보를 발령하도록 돼 있다.이에 따라 서울·충남이 처음으로 오전 1시에 황사경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중대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대전·강원·충북·경북(중대경보)과 인천·광주·경기·전북·전남·경남(경보), 부산·울산(주의보) 등이 각각 관련 경보를 내렸다. 서울은 오후 7시 황사주의보를 황사경보로 대체 발령했다.

서울지역의 경우 오전 4시 평균 오염도가 평소의 30배 수준인 ㎥당 2천70㎍까지 올라가 1995년 미세먼지 오염도 관측 이래 최고치를 보였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까지 강력한 황사가 두세차례 더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관계기사 31면>

◇피해=서울시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서울시내 전체 초등학교 중 58.3%인 3백16곳이 오전수업만 실시했다. 나머지 학교도 대부분 체육 등 외부활동을 자제했다.

여수와 포항 등 지방공항에 짙은 황사가 끼어 40여편의 국내선 항공기가 결항됐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은 시정(視程)거리가 확보돼 정상 운항됐다. 또 전국 병원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호흡기 환자가 찾아왔다.

강찬수·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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