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과 손명순 여사가 17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전시관에 있는 자신들의 동상 옆에 앉아 있다. [거제=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 기록관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록관”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정부 수립에 버금가는 일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곤 “저는 제 손으로 평화적인 민주화를 이뤄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군사독재의 상징인 하나회를 전격 청산하는 등 군사정치 문화의 어두운 구름을 말끔하게 걷어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군사독재 시절 YS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 한 슬로건인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마침내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화를 어떻게 이뤘느냐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며 “그 과정을 당대의 우리 세대만 알고 기억해선 안 되고 후손들에게 알릴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 기록관을 만들자고 제안한 본지 2007년 1월 2일자 1면 지면.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박희태 국회의장, 이홍구 전 총리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등 상도동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동교동계에선 민주당 한광옥 상임고문과 남궁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모습을 보였다.
◆MB 전용기에 김무성 동승=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출발하면서 전용기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동승시켜 세종시 수정안 처리 문제 등 당의 예민한 현안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일반적으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했다”며 “세종시 문제나 박근혜 전 대표를 당 대표로 추대하는 문제 등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