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혁명'… 뜻은 알고 쓰십니까 사회과학 기본개념 시리즈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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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회과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 없인 생산적 논쟁을 할 수 없다." 말꼬리 잡는 식의 논쟁을 지양하고 합리적 토론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자"는 취지의 '사회과학 기본 개념 시리즈'가 첫 선을 보였다.

『자유』 『이데올로기』 『혁명』 『페미니즘』 『파시즘』(각권 7천5백원) 등 1차분 다섯 종을 먼저 내놓은 사회과학서 전문 이후출판사측은 앞으로 3년간 모두 50종의 시리즈를 펴낼 계획이다.'민주주의''자유주의''보수주의''민족주의' 등 우리 사회의 핵심 쟁점을 주제로 한 후속작도 6월께 나온다.

시리즈의 형식은 기본 개념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고 그 개념이 오늘의 현실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를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를테면 첫째 권 『자유』에서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 영국 리즈대 명예교수는 먼저 "자유로운 개인은 인류의 보편적 조건이 아니라 역사적·사회적 창조물"이라며 자유의 기원에 대해 살펴본다. 저자가 볼 때 '사회적 관계로서의 자유'는 결코 근대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존재해 왔다. 나아가 저자의 시선은 궁극적으로 시장에서의 소비 능력이 기준이 된 오늘날의 자유 개념에 대한 명암을 조명하는 데로 모아진다.

문고판보다 조금 큰 판형의 이번 시리즈는 영국 오픈 유니버시티 출판부와 폴리티 출판사에서 나온 기본개념서들을 번역한 것이다.

시리즈 명칭 'B2B'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는 의미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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