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마무리 단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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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협상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국한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쟁점 현안 중 상당 부분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며 "이르면 이달 말, 다음달 초께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귀국한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도 "매각 대금 및 대금 지급 방법, 대금으로 지급받게 될 마이크론 주식의 주가산정 기준일, 신규지원 자금의 금리, 비메모리 부문 잔존 법인 투자의 규모와 조건에 대해 합의했다"며 "현재 20여가지 쟁점 중 두세가지를 놓고 최종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최대 쟁점이 돼온 잔존법인 투자와 관련, 마이크론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2억달러 수준으로 마이크론은 잔존법인의 지분 15%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40억달러로 정해진 매각대금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모두 마이크론의 주식으로 받기로 했다. 채권단은 "매각 대금으로 받을 마이크론 주식의 가치 산정도 MOU 체결 직전 10일간의 평균 주가로 합의했다"며 "이 주식은 1년간 순차적으로 매각, 현금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은 쟁점은 신규지원 자금의 규모와 추가부실 부담 문제로 채권단이 귀국한 뒤에도 재정자문을 맡은 샐러먼스미스바니(SSB)와 변호사들이 남아 마이크론과 협상을 계속키로 했다.

다만 추가 부실에 대한 보상을 위해 매각대금을 일정기간 관리계좌에 예치하는 문제와 관련, 매각대금 중 10~25%를 예치하는 쪽으로 의견을 좁혔다. 주요 쟁점들이 타결됨에 따라 채권단은 곧 채권단 회의를 열어 협상 조건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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