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교과서 우즈보다 엘킹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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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가장 이상적인 스윙을 하는 골퍼는 스티브 엘킹턴'-.

골퍼들에게 '어떤 골퍼의 스윙을 따라 하고 싶은가'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미국)나 어니 엘스(남아공)를 지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미국의 골프 매거진이 최근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66명을 상대로 '가장 이상적인 스윙을 하고 있는 프로골퍼가 누구인가'를 물어 내놓은 결과는 의외로 대중의 지명도가 떨어지는 스티브 엘킹턴(40·호주·사진)이었다. 1995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선수권을 차지한 것이 유일한 메이저대회 입상경력인 엘킹턴은 12명의 교습가로부터 1위 표를 받아 10표에 그친 우즈를 제쳤다.

이 잡지가 선정하는 세계 1백대 교습가 중 한명인 브루스 해밀턴은 "엘킹턴의 스윙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으며 작은 동작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발의 움직임이 최상"이라고 했다.

1m88㎝의 건장한 체격인 엘킹턴은 호주 출신으로 미국 휴스턴대를 나왔으며 8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이듬해부터 PGA 투어에서 뛰었다. PGA 통산 10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20개 대회에 출전, 43만7천여달러의 상금을 따내 상금랭킹 1백17위에 올랐다. 통산상금은 8백78만2백72달러(약 1백14억원)로 30위.

한편 우즈를 꼽은 다나 래더는 "우즈의 기초는 완벽하며 스윙자세도 흠잡을 데가 없어 비디오로 학생들을 지도하기에 아주 용이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남녀 구별 없이 선정됐으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6표로 4위에 올라 여자선수로서는 으뜸이었다.

'스윙머신'이란 별명으로 90년대 세계 1위를 질주했던 닉 팔도(영국)는 5표를 얻어 카리 웹(호주)과 공동 5위에 그쳤다. 엘스가 8표로 3위.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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