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자책골 행운, 쐐기골은 실력…오렌지 군단 달콤한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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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카위트가 쐐기골을 넣은 뒤 응원석으로 달려가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이터=연합뉴스]

◆네덜란드 2-0 덴마크=14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네덜란드-덴마크전 후반 1분. 덴마크의 수비형 미드필더 시몬 포울센은 그림 같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출렁인 건 자신이 지켜내야 하는 덴마크의 골문이었다. 포울센은 골망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포울센도 억울한 점은 있었다. 왼쪽에서 날아온 판 페르시(네덜란드)의 크로스를 머리로 막아냈지만, 공은 자신의 옆에 있던 다닐 아게르의 등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록상 포울센의 자책골이지만, 아게르만 아니었다면 공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89분간 무득점에 시달리던 네덜란드는 상대 자책골 덕에 부끄러운 ‘0의 행진’을 끝냈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후반 40분 엘례로 엘리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카위트가 쇄도하며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독일 4-0 호주=독일은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첫 경기에서 루카스 포돌스키(쾰른), 미로슬라프 클로제·토마스 뮐러(이상 바이에른 뮌헨), 제로니모 카카우(슈투트가르트)의 연속 골로 호주를 4-0으로 대파했다. 월드컵 통산 최다골(호나우두·15골)에 도전하는 클로제는 전반 24분 헤딩슛으로 자신의 통산 11호 골을 기록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0-2로 뒤지던 후반 11분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에버턴)이 퇴장당하면서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가나 1-0 세르비아=프리토리아에서 열린 또 다른 D조 경기에서 가나는 아사모아 기안(렌)의 페널티 킥으로 세르비아를 꺾었다. 아프리카 팀들은 개최국 남아공이 비기고, 나이지리아와 알제리는 졌으나 가나가 자존심을 지켰다. 기안은 세르비아 즈드라브코 쿠즈마노비치(슈투트가르트)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 킥을 후반 40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기안은 후반 16분쯤엔 헤딩 슛이, 종료 직전에는 오른발 슛이 각각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도 겪었으나 결국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프리토리아=최원창 기자 Sponsored by 뉴트리라이트,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공식건강기능식품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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