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반도체' TFT-LCD 소재·부품업체 투자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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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반도체의 뒤를 잇는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인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소재·부품업체들의 시설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TFT-LCD제품은 삼성전자·LG필립스LCD·하이디스(하이닉스의 LCD 사업부문)등 국내 3사가 세계시장의 40%를 넘을 정도로 한국이 선두를 달리지만 필름 등 핵심 소재의 상당부분은 외국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 아성을 넘어라=LG화학(www.lgchem.co.kr)은 TFT-LCD용 편광판 생산 시설의 대대적 증설에 나섰다. 편광판은 LCD패널 최상위와 최하위층에 부착돼 일정 방향의 빛만 통과시키는 핵심 광학 소재로 지금까지 일본제품이 국내시장을 지배해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보유한 LG화학은 올해말까지 3백40억원을 투자,청주공장의 생산 능력을 기존의 두 배 가까운 연산 7백만㎡로 늘리기로 했다. 매출도 1천억원을 올려 국내시장의 40%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TFT-LCD용 편광판의 세계시장 규모는 6천억원으로 업계는 매년 40% 정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LG화학과 일본의 니토덴코(日東電工)·쓰미토모(住友)·산리츠(三立)등 4개업체만이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사업으로=화섬의 뒤를 이은 차세대 사업을 찾던 코오롱은 최근 TFT-LCD용 광확산 필름과 프리즘보호 필름을 개발하고 양산체제를 갖췄다. 이들 필름은 TFT-LCD 뒷면에서 빛을 내주는 백라이트유닛(BLU)에 부착되는 핵심 부품. 프리즘 보호 필름은 3M이 국내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며 광확산 필름은 SKC가 시장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의 이활용 전무는 "상반기 중 국내 3사로부터 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2백억원.

이미 광확산필름을 생산하고 있는 새한도 반사판 개발작업을 마무리짓고 3월중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금호전기는 중국 쑤저우(蘇州)에 8백억원을 투자, TFT-LCD 핵심 발광 부품인 CCFL(냉음극형광램프)생산라인을 건설키로 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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