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택시 심야 강제배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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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불러 타는 택시' 서비스를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브랜드 택시'가 심야에는 강제 배차된다.

서울시는 브랜드 택시 운전기사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호출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콜센터에서 빈 차를 찾아내 강제 배차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브랜드 택시를 호출하면 콜센터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호출 승객의 위치에서 반경 2㎞ 이내에 있는 빈 택시를 찾아내 승객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태우도록 지시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0일까지 브랜드 택시 6천6백대에 GPS장치를 모두 설치키로 했다. 서울시는 콜센터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승객을 태우지 않는 운전기사가 적발될 경우 30만원의 과징금을 물릴 계획이다.

시는 강제 배차로 심야시간대 콜 응답률을 현재의 20%에서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올 상반기까지 브랜드 택시를 1만대로 늘리기 위해 운전기사가 콜센터에 내는 통신요금과 콜 응답료, 승객과의 무선전화 통화료를 전액 지원키로 했다.

법인택시인 '친절콜택시'(1588-3382)와 개인택시 'KT파워텔'(1588-0082) 등 브랜드택시 회사는 지난달 16일 '콜 응답 1백%'를 내걸고 운행에 들어갔지만 심야에는 콜 응답률이 낮아 시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콜센터로부터 목적지를 듣고 승객을 골라 태우는 일부 운전기사들의 승차거부가 여전한 데다 승객에 비해 택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황치영(黃致暎)운수물류과장은 "승객을 태울지 여부를 운전기사가 결정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서비스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강제 배차 방식으로 고질적인 심야 택시 불친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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