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 발언 불가피…외압 있으면 즉각 중단" 봉두완씨 iTV 시사 프로 맡아… 첫 출연자는 J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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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1970년대 TV 앵커로 활약하면서 거침없는 언변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봉두완(68·사진)씨가 다시 지상파 TV 진행자로 돌아온다. 22년 만의 복귀다.

그는 오는 8일부터 방송될 경인방송(iTV)의 시사 토론 프로그램 '봉두완의 진단 2002'(금요일 밤 8시30분)의 진행을 맡았다.

봉씨와 출연자가 70분간 일대일로 폭넓은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봉씨는 이 프로에서 각계의 이슈가 되는 인물들을 차례로 출연시켜 폐부를 찌르는 질문들을 던질 계획이다.

출연자는 정치인이나 경제인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요한 섭외 끝에 첫 회 출연자는 '할 말 많은' 김종필(JP) 자민련 총재로 결정됐다.

특히 이 프로는 짜여진 대본 없이 진행자의 순발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돌발적인 질의 응답이 나올 가능성도 많다.

"방송은 국민의 것인데도 그동안 누구 하나 시원한 소리 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정치는 또 어떻고요. 제가 국민들의 가려운 속을 긁어 드리겠습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나이가 일흔이 돼가니 더욱 무서운 게 없어지네요…."

한번 터진 그의 독설이 멈출 줄 모른다. "절대로 눈치를 보면서 방송하지 않을 겁니다. 조금은 거친 발언이 나갈 수도 있겠죠. 시청률에 급급해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외압이 있으면 바로 방송을 그만둘 작정입니다."

그의 이런 결의만큼 iTV측의 기대도 대단하다. iTV는 '봉두완의…'를 주 시청 시간대인 금요일 밤에 배치하고, 일간지 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때론 2시간 이상의 파격 편성도 계획 중이다.

또 봉씨에게 프로그램 연출에 있어 상당한 권한을 줄 방침이다.

봉씨는 중앙일보 논설위원 등을 거쳐 71년부터 80년까지 TBC 저녁 종합뉴스의 앵커맨으로 활동했다. 5공 시절에는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광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국제의회 연맹 부의장 등의 직책을 맡고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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