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퇴직 후 생활고를 겪는 50대 가장이 많다. 이렇다 할 준비 없이 맞이한 퇴직이다 보니 가족 부양이 발등의 불이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힘들게 모은 저금을 헐어 생활비를 조달하는 고육책이 동원되기도 한다. 이러면 통장 잔고는 자꾸만 줄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기 마련이다. 김씨는 여느 50대 퇴직자보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에 속한다. 자산이 15억원 가까이 되고 빚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자생활 탈출이 시급한 과제다. 이를 위해 자산 구성을 재조정해 새로운 소득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다만 종신형은 가입할 때 현금화에 제약이 따른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일단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중도 해약이 안 돼 돈이 꽁꽁 묶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자녀가 사업이나 집 장만으로 돈이 필요하다며 손을 벌린다 해도 해약이 불가능하므로 소득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아울러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회사채 투자도 고려할 만=AA등급 이상인 우량 회사채는 시중 예금보다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아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시판하고 있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한 상품을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 상품은 1년 거치 후 2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다 3년 만기가 되면 투자 원금을 되돌려주고 있다. 2억원 투자 시 2년 동안 매월 100만원의 이자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상품을 고를 때엔 인플레를 헤지할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하지만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김씨의 경우는 보수적 운영도 필요하다. 이들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이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ELD다. 이 상품은 원금을 보장해주면서 정기예금보다 약간 높은 금리를 준다. 단 만기 전에는 중도 환매가 안 되므로 유동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아파트 규모 줄여 유동성 높여야=김씨는 전체 자산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66%로 높은 편이다. 지금 형편으론 아파트 평수를 줄이는 대신 금융자산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보금자리주택 보급 등의 영향으로 침체에 빠져 있고 앞으로도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김씨가 살고 있는 마포지역은 시장 여건이 괜찮아 부동산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경우 가격 회복 가능성이 꽤 높은 곳이다. 김씨는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췄으므로 가격이 회복되길 기다렸다가 적정한 시점에 매각하는 게 좋겠다. 중학생인 막내의 교육문제를 고려해 거주지역의 급매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가 갈아타는 게 바람직하다.
서명수 기자
◆ 신문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 재산리모델링센터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 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