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따바레즈 - 수원 나드손 "결승포는 내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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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 골 승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정상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12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은 마지막 불꽃을 사른다. 2차전 역시 박빙의 승부가 될 전망이다. 1차전이 끝난 뒤 최순호 포항 감독도, 차범근 수원 감독도 양팀의 운명을 가르는 데는 '한 골이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골은 누가

양팀 투톱을 비교하면 우성용-따바레즈(포항.사진 (左))보다 나드손(右)-마르셀(수원) 쪽이 중량감은 있다. 정규리그에서 나드손-마르셀은 20골을, 우성용-따바레즈는 16골을 뽑아냈다. 만약 팀 플레이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한 방의 주인공은 나드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네 선수 중 올 시즌 가장 많은 12골을 기록한 데다 동료의 어시스트를 확실한 마무리로 이어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 방에 관한 한 따바레즈에게 더 후한 점수를 매긴다.

특히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따바레즈의 프리킥을 지적했다. 따바레즈는 올 시즌 여섯골 중 네골을 프리킥으로 감아 차넣었다. 아크 근처면 좌우와 정면을 가리지 않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네골 모두 후반 40분 이후에 나왔다는 점. 박빙의 승부를 가르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

▶연장전.승부차기 결과는

단판승부의 특성상 양팀 사령탑 모두 섣부른 모험은 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중하면 '대박'이지만, 어긋나면'쪽박'이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90분간 한 골도 안 터질 가능성이 크다. 연장전으로 넘어간다면 어느 쪽에 승산이 있을까. 기록을 보면 수원의 우세다. 수원은 역대 연장전 승부에서 10승4패, 무려 71%의 승률을 자랑한다. 포항은 8승13패, 38%의 승률로 연장전에 가면 맥을 못 췄다.

승부차기에서도 역시 수원이 우위다. 포항 골키퍼 김병지는 지금까지 K-리그에서 모두 25번의 승부차기를 한 결과 10승15패를 기록했으나 수원 이운재는 아홉번 중 무려 여덟번이나 이겼다. 진 적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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