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민간단체 오늘 금강산서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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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한 민간단체들이 참여하는 '2002 새해맞이 공동모임'이 2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열린다.

<관계기사 5면>

남북간 대규모 민간교류는 지난해 평양 8·15 통일축전 이후 처음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일부와 행사준비위에 따르면 이돈명(李敦明)민화협 상임의장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 1백명과 참관단 2백2명은 26일 오후 현대 설봉호편으로 속초항을 출발해 금강산에 도착,27일 본행사와 합동연회 등을 가진 뒤 28일 귀환할 예정이다.

남측 참가자들은 지난 22일 방북교육을 마쳤으며,'방북 중 국민정서에 부합않고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는 정치적 논의·합의를 않겠다'는 확약서(각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특히 정부는 법무부·국정원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방북신청자 3백77명 가운데 46명을 불허처리했다.

이들은 ▶한총련·범민련 등 이적단체 소속원▶국보법·교류협력법 등 사법절차 진행자▶수배·출국금지자 등 정부의 대북 민간교류 승인기준을 벗어난 사람이다. 29명은 자진해 신청을 철회했다. 북측에서는 별도 참관단 없이 1백여명의 대표단만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일정과 겹쳐 남측 요청으로 순연됐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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