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로망포르노' 영화 한국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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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로망포르노(Roman Porno)’ 가 국내 상영이 결정돼 논란이 일고있다. 일본 영화 ‘단지처, 오후의 정사’와 ‘뒤에서 앞에서’가 지난 5월 14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사에서 무삭제로 통과해 18세 이상인 ‘청소년 관람불가’로 상영된다. 이 영화 두 편은 오는 6월 17일 개봉되는데 70~80년대 일본 영화를 리메이킹한 소위 '로망 포르노 리턴즈' 작품들이다. 로망포르노는 노출이 심한 'AV(Adult video)'에 식상한 일본이 흥행을 위해 최근 다시 제작하고 있는 영화장르다.

제작자인 치바 요시노리 프로듀서는 올해 1월 15일 도쿄스포츠 신문에서 “AV는 지나치게 선정적이지만 로망포르노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 인기를 끌수 있다고 본다. 영화를 보면서 '두근두근' 하는 감각을 다시 느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로망포르노는 정사장면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70년대 제작된 영화들은 10분에 1회 이상 베드신이 나온다. 이번에 개봉되는 '로망 포르노 리턴즈'도 정사장면이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빈도수가 높다. 성폭력 장면도 빈번하다. 왜라는 이유는 없다. 영화는 자극만이 있을 뿐이다.

제31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1973년작 일본영화 ‘감각의 제국’은 외설논란 속에서 27년 만인 2000년에 국내에서 개봉했다. “현재는 음모나 성기가 나와도 영화에서 삭제란 없다. 관련 법에서 2002년 이후 '등급분류보류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5단계의 '제한상영가 등급'을 신설하여 영화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졌다”, 영등위 관계자의 얘기다. 대개 이런 장르의 일본영화들은 개봉관이 한 두개 밖에 안돼, 문화적 소구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설명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 250여 편이 들어왔다는 일본영화. 한 영화기획사 관계자는 “케이블TV나 인터넷에서는 더 자극적인 일본물을 원한다”며 “이젠 어지간한 자극은 먹히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김정록 기자

※로망 포르노(Roman Porno)
'로망 포르노'는 포로노 영화처럼 노출이 심하지는 않지만 스토리가 있어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고 남녀의 섹스장면이 주가되는 영화장르를 칭한다. 1970년대 일본 영화시장의 40%를 차지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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