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일치 운동에 기여하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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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교회일치 운동이 급류를 타고 있습니다. 평소 소신대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머리를 맞대고 공통 분모를 찾아 서로 연합하는데 교량 역할을 맡겠습니다."
지난해 말 제8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김기수(金基洙·69) 안동교회 담임목사는 임기 1년 동안 교회연합 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또다시 용두사미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선 북한돕기·사형제 폐지·생명윤리 등 연합이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면서 구호가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종교계에서 일치 운동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개신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개방적이고 목소리가 나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金목사는 "다른 종교 못지 않게 개신교에도 지도력이 뛰어난 분이 많지만 교단이 나뉘어 힘이 분산되는 것 같다"며 "한기총이 사회와 정부에 한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선교의 기회로 삼고, 각국에 지부를 설립하고, 교계에 연구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기총과 KNCC간의 괴리를 보혁(保革)갈등으로 파악한 그는 "그러나 똑같은 목소리의 교회보다는 다양성이 보장되는 풍토에서의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金목사는 1957년 장로회신학대, 68년 일본 도쿄신학대를 졸업했고, 74년에 미국 메코믹 신학대학원을 수료했다. 80년부터 안동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취임식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5가 여전도회관 14층에서 열린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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