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위상'레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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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임됨에 따라 국제 스포츠계에서의 한국의 위상이 다시 한번 격상되게 됐다.
박회장은 IOC위원 94명의 투표결과 찬성 67표(반대 26, 기권 1)를 얻어 여유있게 과반수를 넘겨 IOC에 입성하게 됐다.
여기에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전이경(26)씨마저 오는 22일 각국 선수들의 투표에 의해 IOC 위원에 선임된다면 한국은 무려 4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는 스포츠 파워 강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현재 1백99개 IOC 회원국 가운데 스위스가 5명의 IOC 위원을 갖고 있는 최다 보유국이며 3명 이상의 위원을 둔 국가는 미국·이탈리아·호주·멕시코 등 11개국에 불과하다. 중국과 일본은 2명씩을 보유하고 있다.
박회장의 IOC 위원 선출은 또 지난해 있은 IOC위원장 선거에서 김운용 회장의 낙선으로 국제적인 영향력이 위축된 것을 일거에 만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위원장 탈락에도 불구하고 국제 무대에서 일정한 영향력이 남아있는 김운용 회장에다 이건희 회장의 재력과 기업경영 능력, 두산중공업 회장인 박회장의 유·무형 능력까지 가세할 경우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은 다른 어느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커다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회장은 1995년 유도 종주국 일본의 가노 유키미쓰 회장을 누르고 IJF 회장에 당선되며 국제 스포츠계에 입문한 뒤 지난해 7월 재선돼 2005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음으로써 입지를 다져왔다. 그간 컬러 유도복 도입 등 박회장이 유도 대중화에 기여한 공이 높이 평가돼 위원으로 선정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용호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의 친동생인 박회장은 두산중공업·OB맥주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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