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증권저축 최고 40%대 수익률 투자자들 중도 환매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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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요즘 장기증권저축 가입자들은 고민이 많다.
일단 해지하고 수익을 챙긴 뒤 다시 가입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계속 안고 가는 게 바람직한지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상품의 가입 시한(3월 31일)이 다가옴에 따라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더욱 늘고 있다.
한국투신 박동열 영업추진팀장은 "주가가 오를만큼 올랐다고 판단하면 중간에 환매한 뒤 재가입하는 것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말 나온 장기증권저축은 세액공제 혜택(1년차 5.5%·2년차 7.7%)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연말정산을 노린 직장인들이 무더기로 가입한 덕에 지난달 30일 현재 총잔고는 모두 2조8천2백9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가입자가 증권사에 위탁계좌처럼 장기증권저축 계좌를 개설하고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직접형 잔고는 1조5천6백억원이며, 투자신탁회사와 자산운용회사에 운용을 맡긴 간접형 잔고는 1조2천6백90억원.
◇펀드 투자전략=올들어 직접형에서는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자 중도해지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간접형 잔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간접형 펀드 가입자도 직접형 가입자와 같은 투자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일단 차익을 얻은 뒤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 3월말 이전에 다시 이 상품에 가입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 가령 이달 중 해지했다가 다음달 중 재가입하면 올해와 내년에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장기증권저축은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환매수수료를 내지않아도 된다. 다만 이미 연말정산 때 받은 세액공제분(5.5%)은 반납해야 한다. 3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속출한 인덱스형의 경우 세액공제분을 반납해도 최소한 20% 이상의 수익률을 남길 수 있다.
◇인덱스형·성장형 호조=간접형 장기증권저축의 펀드는 크게 인덱스형·성장형·안정형 등 세가지로 나뉜다. 인덱스형은 종합주가지수 등락과 연동되도록 짜여졌다. 지난해 장기증권저축 발매 이후 증시 호조로 인덱스형과 성장형의 수익률이 안정형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다. 성장형인 한국투신의 탬스비과세장기증권은 지난해 10월말 발매 이후 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표 참조>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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