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내시 옛집' 민속자료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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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시(內侍)가 대대로 살던 내관가(內官家)-.

문화재청은 7일 경북 청도군 '임당리 김씨고택'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김씨고택은 대대로 내시가 살던 내관가로 궁궐 주변이 아닌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 조성된 내관가로는 유일한 것이다.

이 고택은 ▶안채▶중 사랑채▶큰 고방채 등 7동으로 돼 있으며, 임금이 사는 궁궐 쪽인 서북 뱡향의 몸채 배치, 내부공간인 안채의 노출을 꺼리고 출입을 통제하며 여성의 동선을 제한하려는 공간 구성 등에서 일반 양반가옥과는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 고택은 실측조사 때 시조가 이곳에 입향(入鄕)하고 정착한 시기(1500년대), 이성독자(異姓獨子)로 상속돼 온 내력을 소상하게 알려 주는 족보 등을 기록한 가첩(家牒)이 별묘(別廟)에서 발견됐다.

가첩의 주인인 16세(世) 김일준(1863~1954)은 그 벼슬이 정3품인 통정대부에 이르렀다.

또 사당의 지붕에는 '1686년'이란 명문이 새겨진 기와 막새가 발견돼 집을 처음 지은 것이 오래됐음을 짐작할 수 있으나 건물의 구조 수법이나 양식으로 볼 때 1800년대에 현재와 같은 규모와 형태로 확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중요민속자료 지정 여부는 예고 30일 뒤 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한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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